死(an article of the past)

By | 2008-02-17

내게 있어서 죽음은 그리 낯선 것만은 아니다.

어렸을때 이미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두 여의었고
국민학교 시절에만 친구 셋이 내 곁을 떠나갔다.

좋아했던 누나도 내가 4학년때, 백혈병으로 사라졌다.
내가 사랑했던 두명의 사람..
그녀들 역시 죽음으로 날 떠나갔다.
아는 녀석 하나는 자살,
고교시절의 친구녀석은 올해 여름,
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다.

사람이 죽은 모습은 어째서인지 몰라도 종종 내 눈에 들어왔다.

그리고 나는,

어느새 죽음이란 것에 익숙해졌다.

죽음이 내게 다가온다고 생각하면 제일 먼저 느껴지는 것은 두려움이다.

나를 내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.
나의 의지대로 이물에 대해 영향을 주는 것이 불가능해진다.

나의 존재를 인식할 수 없어진다는 것.
그것이 너무나도 두렵다.

하지만 때로는 평안함을 느낀다.

현세의 세상에서 나를 얽매던 것이 모두 사라질 듯한,
그래서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기도 하다.

세상에 집착없이 천수를 누리고 사라지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이것이겠지.

그러나 난,
아직 하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에 죽고 싶지 않다.

가끔 내 주위 사람들이 죽는 것을 상상해보곤 한다.

그렇게 되면 난 어떤 느낌이 들까.

주위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.

나의 주위는 어떻게 달라질까.

난 어떻게 적응해갈까.

그리고는 그 사람이 죽는 것을 생각한 것 자체에 죄책감을 느낀다.

이런 것은 생각을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니까.

하지만 난 이미 그것이 익숙해졌고
만약 그런 일이 생겨도 아마, 다른 사람처럼

마음 속 깊이 다가오는 것이 없을 것이란 걸 알기 때문에.
다시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.

아마도 슬프겠지.

나의 가족

나의 친인

나의 지인

어느 누가 죽더라도 나는 슬픈 감정을 느낄 것이다.

그러나 그뿐이다.
그 이상의 느낌이 없을 것이기에.

나는 그래도 살아가야 하기에.

그리고 언젠가는 그것을 잊어갈 것이기에.

그것이 나는 슬프다.

– 1999년 12월 8일 작성한 글.

과거계정에 남아있던 글들 중,
버려두고 있던 것들을 옮겨오기로 했다.

…지금 읽어보니 나 참 어두운 놈이었구나.
부끄러울 정도네. 하하;

日本語版 SelectShow

 

Reply